튜브톤 스튜디오Dr. Z Carmen Ghia는 왜 노브를 두 개만 두었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앨프 진단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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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Z Carmen Ghia는 왜 노브를 두 개만 두었나요?

Q. Dr. Z Carmen Ghia는 왜 노브를 두 개만 두었나요?

기술이 부족해서 단순했던 옛 앰프와 달리 일부러 단순하게 만든 앰프이기 때문입니다. Fender 5F1 Champ에 Volume 하나뿐이던 1950년대에는 그것이 자연스러웠지만, Carmen Ghia가 등장한 1980년대 후반에는 이미 여러 채널과 마스터 볼륨, 다양한 톤 컨트롤을 갖춘 앰프가 흔했고 강한 드라이브를 프리앰프에서 만드는 방식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Dr. Z는 오히려 Volume과 Tone 두 개만 남겼습니다.

Q. Dr. Z는 왜 이런 방향을 선택했나요?

Dr. Z를 만든 Mike Zaite는 오래된 하몬드 장비로 실험하면서 기타 앰프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초기 설계가 다듬어지며 Carmen Ghia로 이어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기능을 하나씩 보태는 쪽으로 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기타에서 들어온 신호가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게 하고 기타와 피킹의 차이가 소리에 잘 드러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노브가 적다는 사실보다 그 두 개로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가느냐가 더 재미있습니다.

Q. 하이게인 앰프와는 무엇이 다른가요?

현대적인 하이게인 앰프는 프리앰프에서 충분한 게인과 압축을 만들어 음을 두껍게 하고 서스테인도 길게 가져갑니다. 작은 피킹 차이도 어느 정도 다듬어주기 때문에 강한 드라이브에서도 안정적입니다. Carmen Ghia는 앞단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만들어 놓기보다 기타 신호가 EL84 출력단까지 움직이는 과정 전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살짝 치면 얌전하고 힘을 주면 어택이 살아나며 더 강하게 치면 브레이크업이 따라붙고 기타 볼륨을 낮추면 다시 깨끗해집니다. 연주를 매끈하게 감싸주지는 않지만 강약을 준 만큼 앰프가 바로 반응합니다.

Q. 진공관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V1과 V2에 12AX7 두 알이 들어가 입력·초기 증폭과 후단·위상반전을 맡고, EL84 두 알이 푸시풀로 18W를 만듭니다. 전원부에는 5Y3 정류관을 사용합니다. 요즘 앰프와 비교하면 상당히 간결한 구성이며, 프리앰프에서 모든 소리를 만들어버리는 구조가 아니라 앞단에서 시작된 변화가 EL84 출력단까지 이어지면서 Carmen Ghia의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Q. 소리도 작은 앰프처럼 느껴지나요?

Champ처럼 작고 원초적인 소출력 앰프로 생각하면 차이가 제법 있습니다. 출력은 18W이고 소리도 생각보다 꽤 큼직합니다. 중역에 살집이 있고 한 음을 쳤을 때 배음도 풍부하게 따라붙습니다. Fender처럼 맑고 넓게 펼쳐지는 클린과도 다르고 Vox 특유의 반짝이는 고역이 먼저 들리는 소리와도 결이 다릅니다. 중역에 적당한 두께가 있으면서도 피킹의 강약이 또렷하게 살아 있는 쪽에 가깝습니다.

Q. 5Y3 정류관도 연주감에 영향을 주나요?

정류관은 기타 신호를 증폭하는 관이 아니라 앰프에 필요한 직류 전원을 만들어주는 관입니다. 다만 이런 소출력 앰프를 강하게 밀어붙이면 전원부의 반응도 연주감에 영향을 줍니다. 세게 쳤을 때 소리가 무조건 단단하게 버티기보다 순간적으로 살짝 눌렸다가 따라오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EL84 출력단의 브레이크업과 이런 전원부의 반응이 겹치면서 Carmen Ghia 특유의 부드러운 탄력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프리앰프만 따로 떼어놓고 소리를 설명하기 어려운 앰프입니다.

Q. 2024년 모델에는 무엇이 달라졌나요?

오랫동안 Volume과 Tone만으로 버텼던 이 앰프에 2024년 모델부터 Master Volume이 추가됐습니다. 18W라도 EL84 두 알을 제대로 밀어 브레이크업을 만들면 음량이 상당해서 집이나 작은 연습실에서는 맛있는 지점까지 올리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Dr. Z는 위상반전단 뒤에서 출력단으로 들어가는 신호의 크기를 조절하는 PPIMV 방식을 넣었습니다. 기능을 이것저것 늘린 것이 아니라 30년 넘게 이어온 기본 성격은 그대로 두고 가장 아쉬웠던 부분 하나를 손본 셈입니다.

Q. 튜브톤 캐릭터로 보면 어디쯤인가요?

뉴톤을 중심으로 약간 비나톤 쪽에 가까운 성격으로 봅니다. 중역에 살집과 배음이 있어 아주 가볍고 밝은 앰프는 아니지만 피킹이 무뎌지거나 소리가 뭉치는 쪽도 아닙니다. 본래의 균형과 반응을 그대로 살리고 싶다면 뉴톤이 가장 자연스럽고, 피킹과 줄 사이를 조금 더 또렷하게 만들고 싶다면 브릴톤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블루스나 올드 록에서 한 음의 살집과 브레이크업의 질감을 더 살리고 싶다면 비나톤 쪽이 재미있습니다. 어느 캐릭터가 더 좋다고 정할 필요는 없고 원래 가진 반응을 어느 방향으로 조금 더 살릴 것인가로 선택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