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Dave Friedman은 어떻게 앰프를 만들게 되었나요?
그의 출발점은 기타였습니다. 프로 기타리스트를 꿈꾸며 1980년대 후반 남부 캘리포니아로 향했고, LA의 장비 렌털업체 Andy Brauer Studio Rentals에 들어가 처음에는 장비를 나르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오래된 Fender Blackface와 Tweed, Hiwatt, Marshall Plexi, 여러 방식으로 개조된 Marshall까지 쌓여 있었습니다. 이후 기타 리그를 만들던 사람이 자리를 떠나면서 그 일을 맡게 됩니다. 회로를 먼저 공부한 뒤 이상적인 앰프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프로들이 무대에서 무엇을 원하고 기존 장비의 어떤 점을 불편해하는지부터 몸으로 익힌 사람에 가깝습니다.
Q. 그에게 기준이 된 앰프는 무엇이었나요?
자신이 가지고 있던 1968년식 50W Marshall Plexi였습니다. Plexi는 특정 모델명이 아니라 1960년대 Marshall이 전면 패널에 플렉시 글라스를 사용하던 시기의 Super Lead와 Super Bass 계열을 가리키는 별칭입니다. 게인 노브로 손쉽게 디스토션을 만드는 앰프가 아니라 볼륨을 충분히 올려야 특유의 크런치가 살아나고, 그렇게 열린 Plexi는 연주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세게 치면 음의 앞부분이 튀어나오고 기타 볼륨을 내리면 드라이브가 자연스럽게 걷힙니다.
Q. Plexi를 그대로 만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제도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 맛을 내려면 소리가 너무 커야 했고, 현대적인 록 음악에서 필요한 게인을 얻으려면 부스트나 개조 같은 다른 방법도 필요했습니다. 좋은 소리는 이미 있었지만 실제 무대에서 쓰기에는 해결해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그가 만난 기타리스트들의 요구도 제각각이어서 게인이 더 필요하다는 사람, 저역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람, 큰 공연장의 힘은 그대로 두면서 마스터 볼륨은 제대로 작동했으면 좋겠다는 요구까지 있었습니다.
Q. BE는 어디에서 시작됐나요?
Dave Friedman은 BE 채널을 처음 만들 때 기준으로 삼았던 소리가 자신의 1968년 50W Plexi였다고 직접 밝힌 바 있습니다. 어느 날 Plexi를 버리고 전혀 새로운 하이게인 앰프를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했던 Plexi의 반응과 배음, 손에 돌아오는 느낌을 기준으로 잡고 프로들의 장비를 만들며 계속 요구받았던 것들을 하나씩 더해간 결과입니다. Plexi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새로 더할 것인가, 그 사이에 BE가 있습니다.
Q. BE-100 Deluxe의 세 채널은 무엇이 다른가요?
단순히 Clean, Crunch, Lead로 이해하면 재미가 줄어듭니다. Plexi 채널은 깨끗한 소리부터 볼륨을 밀었을 때 생기는 거친 크런치까지 다루며 피킹 강약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BE에서는 드라이브가 확실히 많아지지만 저역은 훨씬 단단하게 잡히고 게인을 높여도 코드의 윤곽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기타 볼륨을 내렸을 때 드라이브가 걷히는 반응은 상당히 남아 있습니다. HBE는 게인과 압축, 포화감이 더 커져 한 음을 길게 끌었을 때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세 채널은 게인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Friedman이 걸어온 방향을 한 대에서 오가는 구성입니다.
Q. 왜 여전히 100W인가요?
BE-100 Deluxe는 현대적인 기능을 많이 넣었지만 출력단은 EL34 네 알을 사용하는 100W입니다. Friedman은 Plexi의 불편함을 해결하면서 출력을 작게 만드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저역을 크게 밀어도 쉽게 주저앉지 않고 밴드 전체가 세게 연주할 때도 기타의 중심이 남기 때문입니다. 대신 Master를 제대로 만들어서, 원하는 드라이브를 얻기 위해 앰프 전체를 큰 음량까지 밀어붙일 필요가 없게 했습니다.
Q. Deluxe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BE와 HBE가 각각 Gain과 Master를 따로 갖게 된 것입니다. BE는 리듬에 맞춰 단단하게 세팅하고 HBE는 게인을 더 올려 솔로에 사용하는 식으로 두 드라이브를 각각 필요한 곳에 맞춰둘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출력단의 반응까지 손댈 수 있는 Thump와 Response가 있습니다. Thump는 Bass 노브처럼 저역의 양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큰 캐비닛을 밀어낼 때 느껴지는 아래쪽의 무게와 깊이를 조절하는 쪽이고, Response는 앰프가 피킹을 받아주는 느낌을 바꿉니다.
Q. 튜브톤은 어느 자리를 보나요?
프리앰프의 성격이 강하게 설계된 앰프이므로 여러 관을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처음 신호가 들어가는 V1에서 방향을 잡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브릴톤은 밝게 만드는 선택이 아니라 BE나 HBE의 게인을 충분히 쓰면서도 빠른 리프에서 음의 앞부분이 더 또렷했으면 할 때 잘 맞습니다. 뉴톤은 기본 성격을 크게 흔들고 싶지 않을 때, 비나톤은 게인은 충분한데 한 음을 잡았을 때 더 두껍게 붙었으면 좋겠을 때 볼 수 있습니다. EL34 네 알의 출력단은 Friedman이 끝까지 가져간 큰 골격이므로 이번 진단에서는 그대로 두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