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DSL40 쓰다 소리가 답답해지면 JCM800으로 바꿔야 하나요?
DSL40을 오래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소리가 답답하게 느껴지며 JCM800을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DSL40은 나쁜 앰프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적인 앰프이며, JCM800처럼 볼륨을 한참 올려야 본색이 드러나거나 거대한 스택을 끌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새 앰프를 사는 것보다 지금 앰프의 상태와 캐릭터를 먼저 살피는 것이 더 큰 변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Q. 사람들이 JCM800을 부러워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마 소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앰프를 부러워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앰프를 쓰던 시절과 사람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젊었을 때 처음 들었던 록 사운드, 기타를 처음 잡았을 때의 설렘, 언젠가 나도 저런 소리를 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 같은 것들이 JCM800이라는 이름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앰프보다 추억을 검색합니다.
Q. DSL40은 내부적으로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나요?
DSL40은 앞단에 ECC83, 즉 12AX7 계열 프리관이 들어가고 뒤에서 EL34 출력관이 전체 성격을 만드는, Marshall의 피가 분명히 흐르는 구조입니다. 특히 가장 앞에 있는 V1 초단관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급형 Marshall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숨겨진 얼굴이 많은 앰프입니다.
Q. 소리가 예전 같지 않을 때 진공관은 어떤 신호를 보내나요?
V1 초단관 컨디션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리프가 예전처럼 물리지 않고 피킹이 둔해지며, 게인은 충분한데 반응이 느려 기타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느낌이 듭니다. 위상반전관(PI)이 약해지면 소리와 게인은 나는데 힘이 안 실려 엔진은 도는데 차가 안 나가는 느낌이 들고, EL34 출력관은 어느 날 갑자기 죽지 않고 조금씩 재미를 빼앗아 게인을 올려도 두꺼운 소리만 나고 리프는 안 튀며 미드는 뭉치게 됩니다.
Q. 진공관 캐릭터를 바꾸면 DSL40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V1에 브릴톤을 넣으면 조용하던 DSL40이 본색을 드러내 리프가 물고 늘어지고 피킹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반응합니다. 뉴톤은 화려하진 않지만 대신 오래 쳐도 덜 피곤해 손이 계속 가고, 비나톤은 DSL40을 조금 더 오래된 시대로 끌고 가 눌린 미드와 오래된 록의 공기를 만듭니다. 너무 날카로운 Marshall이 부담스러웠던 사람은 의외로 비나톤에서 답을 찾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