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진공관 브랜드 이름보다 캐릭터가 더 중요한 이유는?
기타리스트는 원래 브랜드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기 소리를 사랑했고, 그 소리를 찾기 위해 브랜드를 이용했을 뿐입니다. 게다가 같은 브랜드라도 생산 시기와 개체 편차, 사용 환경, 앰프 구조에 따라 소리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 하나로는 원하는 소리를 설명할 수 없고, 소리의 방향인 캐릭터가 더 중요해집니다.
Q. 유명 기타리스트들은 왜 브랜드가 아니라 자기 소리를 좇았다고 하나요?
로리 갤러거는 평생 앰프와 세팅, 환경을 바꿨지만 자신이 원하는 반응과 긴장감, 울림은 끝까지 추적했습니다. 조니 윈터의 연주에서는 브랜드보다 뜨거움과 거침, 블루스 특유의 인간적인 질감이 먼저 들립니다. 로이 뷰캐넌은 볼륨 노브 하나와 피킹 위치 몇 센티미터 차이만으로 소리를 바꿨습니다. 이들이 찾은 것은 브랜드가 아니라 반응이었습니다.
Q. 같은 브랜드의 진공관이면 소리도 같은가요?
아닙니다. 같은 Mullard, 같은 RCA, 같은 Telefunken이라도 생산 시기와 개체 편차, 사용 환경, 앰프 구조에 따라 소리가 모두 다릅니다. 사람들은 캐릭터를 찾고 있으면서도 설명은 브랜드 이름 하나로 했기 때문에, 기타 진공관 세계는 오랫동안 이상한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Q. 브릴톤·뉴톤·비나톤은 어떤 방향의 캐릭터인가요?
브릴톤은 소리를 앞으로 밀고 들어가 리프와 피킹을 살리고 앰프 안쪽 공기를 긴장시킵니다. 뉴톤은 과하게 튀거나 눌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밴드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며 오래 연주할수록 가치가 드러납니다. 비나톤은 배음이 천천히 녹고 압축이 깊어지며 앰프 안쪽 공기가 느리게 흔들려, 소리보다 분위기를 만드는 방향입니다.
Q. '브랜드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예전에는 소리의 방향을 설명할 언어가 없어 Mullard, RCA, Telefunken 같은 브랜드 이름으로 대신 불렀습니다. 이제는 브릴톤·뉴톤·비나톤처럼 브랜드 위에 존재하는 언어가 생겨, 질문이 '어느 브랜드를 살 것인가'에서 '내 앰프를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로 바뀝니다. 진공관의 역사는 브랜드 경쟁이 아니라 캐릭터를 찾아 헤맨 역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