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게인을 계속 올리면 소리가 계속 좋아지나요?
게인을 올리면 왜곡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압축감과 서스테인도 함께 커져, 한 음에 힘이 붙고 약하게 쳐도 음이 쉽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게인 3에서 허전했던 소리가 게인 5에서는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게인 5에서 좋아졌으니 7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소리는 더 많이 깨지는데 코드가 흐려지고, 빠른 리프에서 앞 음과 다음 음이 붙으며, 팜 뮤트가 퍼지고 피킹 강약의 차이도 줄어듭니다. 게인은 늘었는데 기타가 가진 표정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입니다. 게인을 많이 쓰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Q. 게인의 적정선은 어떻게 찾나요?
기타와 앰프, 가능하면 EQ도 그대로 두고 게인만 2, 4, 6, 8 정도로 바꿔가며 같은 연주를 반복합니다. 이때 왜곡의 양만 듣지 말고 세게 칠 때와 약하게 칠 때의 차이, 코드를 잡았을 때 각 음이 구분되는 정도, 낮은 줄 팜 뮤트에서 저음이 둑 하고 떨어지는지 부웅 하고 남는지, 한 음의 몸통과 서스테인이 충분한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게인 4가 좋다거나 6이 정답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앰프마다 게인 구조와 노브 숫자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게인을 올릴 때 무엇이 생기는지와 함께 무엇이 사라지는지를 같이 듣는 것이 핵심입니다.
Q. 소리가 답답하면 EQ부터 만져야 하나요?
EQ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문제의 출발점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게인과 압축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게인을 조금 내려보는 것만으로 피킹과 리프가 다시 앞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은 하이게인 톤은 많은 게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게인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하이게인 앰프가 많은 왜곡을 어떻게 통제하는지는 자료실의 하이게인 앰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편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Q. 그렇다면 게인을 최대한 낮추면 되나요?
게인을 확 내리면 코드 분리가 좋아지고 팜 뮤트도 깔끔해지며 피킹 강약도 쉽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음의 몸통이 빠지고 서스테인이 부족해지며, 하이게인 특유의 밀도와 압축감이 줄어 연주하는 손이 오히려 바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적은 최소한의 게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연주에 필요한 몸통과 서스테인은 확보하면서 피킹과 음의 분리가 무너지지 않는 지점을 찾는 것입니다. 블루스와 빠른 메탈 리프, 긴 리드와 짧은 팜 뮤트 리듬에 필요한 게인은 같을 이유가 없고, 다른 사람의 노브 위치는 출발점일 뿐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Q. 게인을 비교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게인을 내리면서 전체 음량까지 작아지면 낮은 게인 쪽이 상대적으로 힘없고 재미없게 들릴 수 있습니다. 사람의 귀는 게인의 차이뿐 아니라 음량 차이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인으로 왜곡의 양과 앰프의 반응을 조절하고, 마스터 볼륨으로 전체 음량을 비슷하게 맞춰가며 비교하는 편이 좋습니다. 게인과 마스터 볼륨의 차이는 자료실의 기타 앰프 용어, 제대로 알고 있나요? ③ 편에서 따로 다룹니다.
Q. 적정선을 찾았는데 몸통이 조금 아쉬우면 다시 게인을 올려야 하나요?
그렇게 해결할 수도 있지만, 먼저 원하는 것이 정말 게인이 더 많은 소리인지, 지금의 분리감과 피킹 반응은 그대로 두고 몸통만 조금 더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인을 다시 올리면 몸통만 골라서 늘지 않고 왜곡과 압축, 서스테인이 함께 움직여 어렵게 살려놓은 피킹과 분리감까지 다시 내줄 수 있습니다. 이때 진공관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진공관 성향에 따라 피킹이 들어오는 느낌, 한 음의 몸통, 중역의 밀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게인 세팅을 크게 바꾸지 않고 앰프의 기본 소리와 반응을 다른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자료실의 캐릭터 시리즈 3편 게인을 올리면 되는데, 왜 비나톤 진공관으로 바꿀까? 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Q. 결국 게인 노브를 만지기 전에 무엇을 물어야 하나요?
게인을 줄인다고 소리가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내려보면 많은 게인에 가려져 있던 피킹 강약, 코드의 분리, 팜 뮤트의 단단함이 들리고, 동시에 몸통과 서스테인이 얼마나 빠지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노브에 손을 대기 전에 지금 부족한 것이 정말 게인인지, 몸통인지, 서스테인인지, 피킹이 너무 거친 것인지부터 구분하게 됩니다. EQ와 게인, 연주자의 손, 진공관은 각자 할 일이 다르며, 좋은 하이게인 톤은 내 연주에 필요한 것은 남기고 필요 없는 게인부터 걷어낸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