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헤드룸이 큰 앰프가 정말 페달을 더 잘 받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진공관 기초 지식

진공관 기초 지식

헤드룸이 큰 앰프가 정말 페달을 더 잘 받나요?

Q. 헤드룸이 큰 앰프가 정말 페달을 더 잘 받나요?

클린 헤드룸이 넉넉한 앰프가 페달을 사용하기 편한 것은 맞습니다. 오버드라이브를 밟아도 앰프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페달에서 만든 게인과 음색 변화도 비교적 분명하게 들립니다. 여러 페달을 바꿔가며 각각의 성격을 살리고 싶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다만 그 말만으로는 설명이 조금 부족합니다. 페달을 잘 받는다는 것이 페달의 소리를 깨끗하게 보여주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Q. 같은 페달인데 앰프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나요?

같은 기타와 같은 오버드라이브를 두 대의 앰프에 연결했다고 해보겠습니다. 한쪽은 헤드룸이 충분해서 페달을 밟아도 아직 깨끗하게 버티고, 페달의 게인을 올리면 오버드라이브가 만들어낸 변화가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다른 한쪽은 이미 브레이크업 근처까지 올라와 있어서, 같은 페달을 밟으면 게인이 더해지는 데서 끝나지 않고 앰프도 같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소리가 조금 더 깨지고 눌리면서 피킹에 대한 반응도 달라집니다. 첫 번째가 페달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쪽이라면 두 번째는 페달과 앰프가 함께 소리를 만드는 쪽입니다.

Q. 그러면 어느 쪽이 더 좋은가요?

답이 하나가 아닙니다. 맑고 깨끗한 소리를 중심으로 연주하면서 필요할 때 오버드라이브의 성격을 분명하게 더하고 싶다면 넉넉한 헤드룸이 매력적입니다. 페달을 껐을 때의 클린도 지키기 쉽고 페달을 바꿨을 때 각각의 차이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록에서는 오버드라이브를 왜곡을 하나 더 만드는 장치로만 쓰지 않고, 이미 올라와 있는 앰프를 한 번 더 밀어 브레이크업과 압축감, 거친 질감까지 연주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타리스트에게는 앰프가 끝까지 깨끗하게 버티는 것이 반드시 장점만은 아닙니다.

Q. 장르별로 정해진 공식이 있나요?

그렇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록 기타리스트도 넉넉한 헤드룸을 좋아할 수 있고, 맑은 음악을 연주하면서 작은 앰프의 브레이크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같은 기타리스트도 곡에 따라, 그날 원하는 소리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헤드룸이 크냐 작으냐보다 먼저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나는 페달을 밟았을 때 앰프가 어떻게 반응했으면 좋을까. 이 질문의 답이 달라지면 나에게 필요한 헤드룸도 달라집니다.

Q. 헤드룸을 정했다면 그다음은 무엇을 보나요?

그 안에서 원하는 소리의 방향을 찾는 일이 남습니다. 튜브톤의 세 캐릭터도 어떤 진공관이 더 좋고 나쁜지를 나누는 등급이 아니라 지금 내 소리에서 어느 쪽으로 움직이고 싶은지를 찾기 위한 좌표입니다. 페달을 걸었을 때 음들이 서로 붙거나 피킹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브릴톤 방향을, 선명함은 필요하지만 소리가 가벼워지는 것은 싫고 페달의 드라이브와 앰프의 몸통을 함께 가져가고 싶다면 뉴톤 방향을, 헤드룸이 충분한 앰프에서 페달을 걸었는데 소리가 너무 반듯하거나 얇게 느껴진다면 비나톤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Q. 헤드룸이 크면 브릴톤, 작으면 비나톤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헤드룸은 페달을 밟았을 때 앰프가 얼마나 함께 반응하는가를 생각하기 위한 좌표이고, 브릴톤·뉴톤·비나톤은 그 상태에서 어떤 소리를 원하는가를 찾기 위한 또 다른 좌표입니다. 그래서 헤드룸이 넉넉한 앰프에서도 세 캐릭터를 모두 선택할 수 있고 브레이크업 근처에서 사용하는 앰프도 마찬가지입니다.

Q. 이미 많이 깨지는 앰프라면 주의할 점이 있나요?

앰프 자체에 드라이브와 압축이 충분히 생겨 있는데 오버드라이브로 다시 밀고 여기에 비나톤 방향까지 강하게 더하면, 한 음의 살집이 좋아지는 수준을 넘어 피킹이 둔해지거나 코드가 뭉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앰프에 비나톤이 맞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재 소리가 이미 두껍고 많이 눌려 있다면 어느 방향으로 더 움직일지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것이며, 같은 앰프라도 소리가 거칠고 얇게 느껴진다면 비나톤이 오히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Q. 진공관은 몇 개를 바꿔야 하나요?

V1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앰프의 전체적인 성향을 어느 한쪽으로 분명하게 움직이고 싶다면 V1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들어가는 진공관 전체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브릴톤으로 맞추기 위해 모든 자리에 브릴톤을 넣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앰프마다 각 진공관이 맡은 역할이 다르고 어느 위치를 바꿨을 때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지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페달을 밟았을 때 음이 뭉치는지, 피킹이 지나치게 날카로운지, 몸통이 부족한지를 생각해보면 어떤 진공관을 바꿔야 할지도 훨씬 찾기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