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타리스트가 진공관 선택에서 계속 시행착오를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흔히 진공관을 노이즈, 수명, 매칭, 측정값 같은 품질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물론 이것들은 매우 중요하지만, 품질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진공관을 샀고 평가도 좋은 유명 브랜드인데도 기대했던 소리가 아닌 경우가 생기는 이유는, 문제가 진공관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설명하지 못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Q. 상담에서 만난 Marshall 사용자의 사례는 무엇을 보여주나요?
몇 년 동안 Marshall 계열 앰프만 쓴 한 기타리스트는 진공관을 바꾸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좋다고 평가받는 관과 여러 선별관을 써봤지만 늘 비슷한 결론으로 돌아왔습니다. 소리가 나쁘거나 게인이 부족하거나 노이즈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주변은 좋은 소리라 했지만, 본인은 무언가 아쉬웠습니다. 그가 반복한 말은 '조금만 더 앞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였고, 결국 그가 찾던 것은 좋은 진공관이 아니라 원하는 소리를 설명할 기준점이었습니다.
Q. 반대로 Fender 사용자는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었나요?
Fender 계열 앰프를 오래 쓴 또 다른 기타리스트는 정반대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리드가 부족하거나 해상도가 모자란다고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충분히 잘 들리는데도 오래 연주하면 피곤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가 원한 것은 더 많은 것이 아니라 조금 덜 자극적이고 더 자연스러운 방향이었으며,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해상도가 아니라 균형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좋은 진공관이 뭐죠?'라는 같은 질문을 했지만 한 사람은 앞으로, 다른 사람은 뒤로 물러나고 싶어 했습니다.
Q. 이런 고민은 오디오 세계에서도 반복되나요?
이 문제는 기타 앰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래된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수십 년 동안 반복되어 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JBL의 에너지와 추진력을, 어떤 사람은 탄노이의 자연스러운 중역을, 또 어떤 사람은 BBC 계열 모니터 스피커의 균형감을 좋아했습니다. 누구도 자신이 나쁜 스피커를 쓴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모두 좋은 스피커를 쓰고 있었으며, 차이는 품질이 아니라 취향, 성능이 아니라 방향이었습니다.
Q.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공통점은 무엇이었나요?
데이비드 길모어는 평생 공간감과 여운을, 스티비 레이 본은 다이내믹과 밀도를, 브라이언 메이는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존재감과 지속음을, 마크 노플러는 손끝의 뉘앙스와 투명함을 추구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기타와 앰프, 진공관은 모두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좋은 장비를 찾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며, 훌륭한 톤은 장비의 결과라기보다 방향의 결과에 더 가깝습니다.
Q. 결국 좋은 톤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좋은 진공관은 이미 많습니다. JJ 테슬라도, 일렉트로-하모닉스도, Tung-Sol도, 훌륭한 NOS도 있습니다. 남는 질문은 '그래서 나에게는 무엇이 맞는가'이며,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방향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입니다. 감성은 출발점이 될 수는 있어도 좌표가 되기는 어렵기에, 왜 좋았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좋은 톤의 시작은 더 좋은 장비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