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5W도 시끄러운데 왜 50W 앰프를 좋아하게 되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진공관 기초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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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W도 시끄러운데 왜 50W 앰프를 좋아하게 되나요?

Q. 5W도 시끄러운데 왜 50W 앰프를 좋아하게 되나요?

집에서는 5W도 큽니다. 밤에는 1W도 부담스럽고 아파트라면 0.5W도 마음껏 쓰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큰 출력이 필요하지 않은 기타리스트들이 20W, 50W, 심지어 100W 앰프를 좋아합니다. 단순히 큰 앰프를 가지고 싶은 욕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직접 연주해보면 그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습니다. 작은 앰프와 큰 앰프는 음량이 아니라 손에서 느껴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Q. 작은 앰프와 큰 앰프는 무엇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작은 진공관 앰프는 피킹을 세게 하면 앰프가 바로 반응합니다. 조금 더 밀면 소리가 눌리고 거칠어지며 자연스럽게 크런치가 붙고, 힘을 빼면 다시 풀립니다. 앰프가 손 가까이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큰 앰프는 코드를 강하게 내려쳐도 쉽게 주저앉지 않고 팜뮤트를 세게 때리면 저음이 밑에서 받쳐줍니다. 앰프가 내 연주를 받아주는 느낌입니다. 둘 다 굉장한 매력이지만 이것은 소리가 얼마나 큰지가 아니라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톤 와트(Tone Watt)는 무엇인가요?

공학적으로 존재하는 새로운 단위를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5W가 갑자기 3W가 된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Watt라는 숫자에 기타리스트가 실제로 느끼는 Tone과 연주감을 함께 넣어서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얼마나 큰 소리가 필요한가에서 끝내지 않고 나는 어떤 느낌의 출력을 원하는가까지 묻는 것입니다. 방 크기는 필요한 음량의 크기를 말해줄 수 있지만 내 손이 좋아하는 앰프까지 말해주지는 못합니다.

Q. 같은 5W 앰프라면 느낌도 같은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볼륨을 비슷하게 맞춰도 어떤 5W는 코드를 조금 세게 치면 금방 반응하고 한 번 더 강하게 때리면 살짝 눌리면서 크런치가 붙습니다. 다른 5W는 같은 힘으로 쳐도 조금 더 버티고 코드를 세게 내려쳐도 쉽게 주저앉지 않으며 저역의 덩치도 조금 더 남아 있습니다. 스펙표에는 똑같이 5W라고 적혀 있지만 기타리스트의 손에서는 분명히 다릅니다.

Q. 톤 와트는 어떻게 표현하나요?

내가 잘 알고 있는 앰프 하나를 기준으로 잡으면 됩니다. 그 앰프를 Tone Watt 5라고 해두고 다른 앰프를 연주해봅니다. 훨씬 빨리 눌리고 브레이크업이 가깝다면 실제 출력은 5W인데 느낌은 Tone Watt 3 정도라고 말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역의 덩치가 크고 강하게 쳐도 쉽게 눌리지 않는다면 Tone Watt 7 정도로 느껴진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3이나 7은 측정값이 아니라 기준 앰프와 비교한 상대적인 표현이며 Tone은 원래 그렇게 이야기해왔습니다.

Q. 왜 그런 차이가 생기나요?

같은 5W라고 해도 어떤 출력관을 사용하는지, 출력단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전원부와 출력 트랜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앰프가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다만 기타를 치면서 이런 기술적인 부분을 전부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번 세게 쳐보고 앰프가 바로 따라오는지, 조금 눌리면서 손 가까이 붙는지, 아니면 아직 버티면서 저역의 덩치가 남아 있고 한 번 더 밀어붙일 여유가 있는지를 느끼면 됩니다.

Q. 출력관을 바꾸면 톤 와트도 달라지나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6L6GC의 큰 헤드룸과 넓은 스케일에서 전통적인 5881 쪽으로 움직이면 출력관의 반응이 조금 더 가까워지고 강하게 쳤을 때 압축과 탄력이 좀 더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와트 숫자만으로는 이런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지만 Tone Watt로 생각하면 앰프가 내 손 쪽으로 조금 가까워졌다고 간단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출력관을 바꾸는 것은 음색만 바꾸는 일이 아니라 앰프가 내 손에서 느껴지는 출력의 거리를 움직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Q. 큰 톤 와트와 작은 톤 와트 중 어느 쪽이 좋은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앰프를 손 가까이에 두고 세게 치면 눌리고 약하게 치면 풀리며 기타 볼륨을 만지면 앰프가 같이 움직이는 재미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작은 Tone Watt가 맞습니다. 강하게 때려도 앰프가 받아주고 저역의 덩치가 남아 있으며 코드를 크게 쳐도 골격이 무너지지 않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큰 Tone Watt가 맞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 앰프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쪽이 내 손에 더 재미있는 앰프냐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