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기타 앰프 진공관 교체, 무엇부터 바꿔야 하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진공관 기초 지식

진공관 기초 지식

기타 앰프 진공관 교체, 무엇부터 바꿔야 하나요?

Q. 진공관을 바꾸려면 무엇부터 정해야 하나요?

진공관 브랜드부터 고르지 않습니다. 먼저 지금 앰프에서 무엇이 아쉬운지를 봅니다. 피킹이 둔한지, 코드를 치면 줄 사이가 뭉치는지, 게인이 너무 빨리 붙는지, 한 음의 몸통이 부족한지, 아니면 볼륨을 올렸을 때 저역의 힘이나 브레이크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를 구분하면 선택이 단순해집니다. 불만을 찾고, 그 불만과 가까운 위치를 찾고, 하나만 바꿔보고, 그 결과를 듣습니다. 진공관은 그다음에 고릅니다.

Q. 왜 V1부터 바꾸는 경우가 많나요?

많은 진공관 앰프에서 V1은 기타에서 들어온 작은 신호를 처음 받아들이는 자리이고, 여기서 만들어진 차이는 뒤에 이어지는 여러 증폭 단계를 계속 지나갑니다. 그래서 진공관 하나만 바꿔 차이를 확인해보려 한다면 V1은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다만 모든 앰프는 무조건 V1부터라는 공식까지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V1이 중요한 이유는 최고의 자리라서가 아니라 첫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변화를 비교하기 좋은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Q. V1에는 제일 비싸고 좋은 12AX7을 넣으면 되나요?

문제는 좋은 관의 기준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노이즈가 적은 관인지, 마이크로포닉이 적은 관인지, Gain이 높은 관인지, 두 Triode의 특성이 잘 맞는 관인지, 유명한 빈티지관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기타 앰프에서는 한 가지를 더 봐야 합니다. 그 관을 꽂았을 때 실제 피킹과 브레이크업, 압축, 질감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가입니다. 결국 가장 좋은 관을 찾는 것보다 좋은 관들 가운데 내 앰프에 맞는 관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Q. 바꾼 뒤에는 무엇을 들어야 하나요?

평소 사용하는 기타와 픽업을 그대로 쓰고 Gain, EQ, Volume도 같은 위치에 둔 채 V1 하나만 바꿔봅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가를 먼저 판단하기보다 무엇이 움직였는지부터 들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피크가 줄에 닿았을 때 음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코드를 쳤을 때 각 줄이 얼마나 분명하게 남는지, 중역의 중심이 앞으로 오는지 뒤로 물러나는지, 한 음의 살집이 붙는지 빠지는지, 세게 쳤을 때 게인이 어느 지점부터 붙는지 몇 가지만 집중해서 들으면 됩니다.

Q. 12AX7 대신 5751이나 12AY7을 꽂으면 어떻게 되나요?

대표적인 증폭률을 보면 12AX7은 약 100, 5751은 약 70, 12AT7은 약 60, 12AY7은 약 40 정도입니다. 숫자만 보면 음량이 그만큼 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먼저 체감되는 것은 절대적인 음량보다 Volume과 Gain을 사용할 수 있는 구간의 변화입니다. 12AX7에서는 벌써 거칠어지기 시작하던 구간을 5751에서는 조금 더 깨끗하게 쓸 수 있고 12AY7로 내려가면 클린 영역을 더 넓게 쓸 수 있습니다. 12AT7은 증폭률 숫자만 보고 그 사이에 세워놓기에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Q. 대체관은 음량을 낮추려고 쓰는 건가요?

그것만은 아닙니다. 집이나 작은 연습실에서는 소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도 전에 볼륨이 너무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Volume이나 Gain을 낮추면 음량 문제는 해결되지만 좋아했던 반응이나 질감까지 함께 줄어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체관의 목표는 소리를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앰프가 반응하는 지점을 내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범위로 옮겨보는 것입니다.

Q. 앰프에 따라 순서가 달라지나요?

달라집니다. Supro Delta King 12는 12AX7 하나와 싱글엔디드 6L6 하나라서 V1에서 방향을 잡고 충분하면 멈추고 더 움직이고 싶을 때 6L6까지 봅니다. Bugera V22 Infinium은 12AX7 세 개와 EL84 두 개인데 여기서도 처음부터 다섯 개를 모두 바꾸지 않고 V1에서 방향을 만든 뒤 필요할 때 출력관으로 넘어갑니다. 이때 V1과 출력관을 무조건 같은 성격으로 맞추지도 않습니다. V22에서는 V1을 비나톤-A로 중역의 밀도와 크런치 질감을 살리고 출력관은 EL84 뉴톤-B로 전체 균형을 잡았습니다.

Q. 프리앰프관과 출력관은 같은 방식으로 고르나요?

아닙니다. 피킹과 윤곽은 마음에 드는데 볼륨을 올렸을 때 저역이 퍼진다거나, 전체적인 힘과 밀도가 부족하다거나, 출력단이 밀리기 시작할 때의 압축과 브레이크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출력단까지 볼 차례입니다. 다만 출력관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소켓에 맞는다고 서로 마음대로 바꿔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앰프가 해당 출력관을 지원하는지, 동작 조건과 바이어스는 맞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Q. EQ로 바꿀 수 있는데 굳이 진공관까지 바꿔야 하나요?

EQ로 바꿀 수 있고 Gain을 낮추거나 오버드라이브와 부스트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소리가 그렇게 나왔다면 굳이 진공관을 바꿀 이유도 없습니다. 진공관이 EQ나 페달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라 역할이 다릅니다. 진공관을 보는 이유는 그 이후의 조절을 시작하기 전에 앰프가 어떤 기본적인 소리와 반응에서 출발할지를 바꿔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EQ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출발점이 같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Q. 순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떻게 되나요?

불만, 위치, 방향, 진공관 순입니다. 현재 소리에서 가장 아쉬운 것 하나를 정하고 그 문제와 가까운 위치를 찾은 뒤 하나부터 바꿔보고 나머지 세팅은 그대로 둔 채 충분히 연주해봅니다. 원했던 방향으로 충분히 움직였다면 거기서 멈춰도 되고, 아니라면 그 결과를 가지고 다음 위치를 봅니다. 좋다는 진공관부터 사고 내 앰프를 거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앰프에서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먼저 정하고 그다음 진공관을 고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