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진공관 앰프와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는 무엇이 다른가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진공관 기초 지식

진공관 기초 지식

진공관 앰프와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는 무엇이 다른가요?

Q. 진공관은 따뜻하고 솔리드스테이트는 깨끗하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완전히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너무 단순합니다. 두 앰프를 번갈아 연주해 보면 소리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내가 기타를 치는 방법까지 달라집니다. 피킹에 힘을 더 주거나 빼보고, 기타 볼륨 노브를 만지게 되는 이유는 앰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해지기 때문입니다.

Q. 기타 신호는 다른 오디오 신호와 무엇이 다른가요?

기타는 CD 플레이어처럼 일정한 크기의 신호를 내보내는 기계가 아닙니다. 같은 음 하나를 쳐도 피크가 현에 닿는 순간 강한 신호가 튀어나오고 곧바로 줄어들며, 오른손 힘이나 피크 각도, 기타 볼륨을 10에서 7로 내리는 것만으로도 앰프가 받아들이는 조건 자체가 달라집니다. 기타 앰프가 상대하는 것은 고정된 신호가 아니라 매 순간 움직이는 신호입니다.

Q. 솔리드스테이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안정성과 반복성입니다. 설계자가 만들어 놓은 동작 범위 안에서 입력에 대해 일정하고 예측하기 쉬운 결과를 내놓습니다. 잘 만든 제품이라면 피킹의 강약도 충분히 표현하고, 현대 디지털 앰프는 진공관의 클리핑과 컴프레션까지 놀라울 만큼 비슷하게 만들어 냅니다. 원하는 소리를 저장하고 다시 똑같이 불러내야 하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편합니다.

Q. 그런데 왜 연주해 보면 다르다고 느낄까요?

디지털에서 만들어지는 비선형성은 아무리 복잡해도 결국 설계자가 정해 놓은 규칙 안에서 계산되는 비선형성입니다. 무엇이 일어날지가 미리 정의되어 있습니다. 반면 진공관 앰프에서는 앞단의 증폭 상태가 다음 단의 조건을 바꾸고, 출력관이 전류를 더 요구하면 전원부 상태가 변하고, 출력 트랜스와 스피커의 부하도 계속 달라집니다. 여러 부분이 동시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 순간의 상태를 만들어 갑니다.

Q. 그러면 진공관 앰프는 제멋대로 움직인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공관도 물리 법칙 안에서 움직입니다. 다만 연주자 입장에서는 고정된 답 하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앰프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다음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는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조금 전에 강하게 코드를 때렸다면 전원부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출력단이 깊게 밀린 뒤라면 다음 음을 받아들이는 느낌도 달라집니다.

Q. 그래서 진공관 앰프의 매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엇인가요?

디지털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하는 쪽이라면, 진공관 앰프는 실제 나무를 밖에 세워 놓는 쪽입니다. 둘 다 가지가 흔들리지만 하나는 흔들림을 계산하고 다른 하나는 바람과 무게와 탄성이 서로 영향을 주며 실제로 흔들립니다. 진공관 앰프의 매력은 진공관 소리 자체가 아니라, 연주자가 기타를 치는 순간 앰프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