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EQ와 페달로 소리를 바꿀 수 있는데 왜 진공관까지 바꾸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브랜드 캐릭터

브랜드 캐릭터

EQ와 페달로 소리를 바꿀 수 있는데 왜 진공관까지 바꾸나요?

Q. 처음엔 좋았던 새 앰프에 왜 자꾸 손이 가게 되나요?

새 앰프는 음이 또렷하고 코드의 줄 하나하나가 잘 들리며 피킹 반응이 빠르고 고역도 시원해서, 성능이 한 단계 올라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한두 달 연주하다 보면 한 음을 길게 끌 때 살집이, 솔로에서 묵직함이, 피킹 뒤에 남는 질감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앰프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 처음 들었을 때 귀를 잡아끄는 소리와 오래 연주하고 싶은 소리가 꼭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Q. 게인이나 미들을 올리면 해결되지 않나요?

어느 정도는 됩니다. 게인을 올리면 한 음에 힘이 붙고 서스테인과 몸통이 살아나지만, 더 올리면 원하지 않던 왜곡과 압축이 늘어 코드가 뭉치고 피킹 강약이 흐려집니다. 미들을 올리면 소리가 앞으로 나오고 존재감이 좋아지지만, 중역이 많아지는 것과 한 음에 살집이 붙는 것은 귀에 다르게 들립니다. 페달과 앰프 EQ도 분명 효과가 있고 잘 맞는 조합을 찾으면 마음에 드는 소리도 나옵니다. EQ와 페달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Q. 그런데 왜 앰프를 켤 때마다 같은 부분부터 손보게 되나요?

페달도 여러 번 바꾸고 세팅도 달라졌는데, 앰프를 켜면 늘 한 음을 조금 더 두껍게, 질감을 더하고, 음이 편하게 이어지도록 비슷한 부분의 노브부터 돌리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 답답하다고 느꼈던 앰프를 다시 켜보면, 시원하게 펼쳐지지는 않아도 한 음에 살집이 있고 피킹 뒤의 질감이 익숙해 오히려 지금 찾는 소리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새 앰프를 잘못 산 것이 아니라 좋은 소리와 내가 좋아하는 소리가 꼭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앰프를 다시 바꿔야 하나요?

더 두툼하고 부드러운 성향의 앰프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앰프의 클린 채널이 좋거나 출력과 크기가 환경에 잘 맞는 등 마음에 드는 이유도 분명하고, 장단점과 다루는 법도 이미 익혔습니다. 그래서 지금 앰프에서 내 소리를 만들어보려고 페달과 EQ, 스피커까지 고민하다 보면 질문이 바뀝니다. 어떻게 하면 이 앰프를 더 두껍게 만들까에서, 나는 왜 항상 두꺼운 소리를 만들려고 할까로. 앰프를 오래 만지다 보니 앰프보다 자기 취향을 먼저 알게 된 셈입니다.

Q. 진공관을 바꾸면 앰프가 다른 앰프가 되나요?

아닙니다. 회로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앰프의 기본 성격을 마음대로 뒤집을 수도 없습니다. 다만 앰프를 켤 때마다 게인과 EQ, 페달로 부족한 몸통과 질감을 먼저 보충하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앰프의 기본 소리와 반응을 좋아하는 쪽으로 조금 옮겨놓을 수 있습니다. 진공관 캐릭터를 나누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Q. 브릴톤·뉴톤·비나톤 중 어디에서 시작하면 되나요?

세 캐릭터는 완성된 기타 소리를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한 음의 살집과 질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비나톤 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편할 수 있고, 또렷한 피킹과 빠른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브릴톤이, 선명함과 몸통 어느 쪽으로도 크게 치우치지 않기를 원한다면 뉴톤이 맞을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좋은 소리라는 뜻이 아니라 사람마다 자기 소리를 만들기 편한 출발점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Q. 진공관을 바꾸면 EQ와 페달은 필요 없어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EQ도 만지고 페달도 그대로 쓰고 게인도 곡과 연주에 맞춰 계속 조절합니다. 달라지는 것은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예전에는 앰프를 켜자마자 부족한 몸통부터 채우려고 썼다면, 이제는 처음부터 좋아하는 성향에 가까워졌으니 같은 도구를 곡과 연주에 맞게 다듬는 데 쓸 수 있습니다. 진공관이 EQ나 페달을 대신하는 것도, EQ와 페달이 있다고 캐릭터가 의미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는 일이 다르고, 나중에 만들 수 있더라도 처음 어떤 소리에서 시작하느냐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Q. 튜브톤 스튜디오가 다루는 것은 무엇인가요?

질문은 시간이 지나며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어느 앰프가 더 좋은지를, 한동안 쓰고 나면 이 앰프에서 어떻게 내 소리를 만들지를, 취향을 알게 되면 어떤 소리에서 시작해야 내 소리를 만들기 편할지를 묻게 됩니다. 튜브톤은 기타리스트의 최종 소리를 대신 정하지 않습니다. 그 뒤에는 EQ와 페달, 게인, 그리고 연주자의 손이 있습니다. 튜브톤이 다루는 것은 그보다 앞, 기타리스트가 자기 소리를 만들기 시작하기 전에 앰프가 어떤 소리와 반응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이며, 그 출발점을 브릴톤·뉴톤·비나톤 세 방향으로 나눠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