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1970년대 에릭 클랩튼의 소리는 왜 달라졌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뮤지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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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에릭 클랩튼의 소리는 왜 달라졌나요?

Q. 레일라 이후 클랩튼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데릭 앤 더 도미노스는 두 번째 앨범도 끝내지 못하고 흩어졌고, 클랩튼도 점점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1971년에서 1972년으로 넘어가는 동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타리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 사실상 음악 활동의 중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를 다시 무대로 불러낸 것은 친구들이었습니다. 1973년 1월 13일 런던 레인보우 시어터에서 피트 타운젠드가 준비하고 스티브 윈우드, 론 우드 등이 함께한 공연은 화려한 복귀 무대가 아니라 친구를 다시 무대로 불러내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Q. 블래키(Blackie)는 어떤 기타인가요?

클랩튼은 1970년 미국 투어 중 내슈빌에서 1950년대 중고 스트라토캐스터 여러 대를 사서 일부는 조지 해리슨, 피트 타운젠드, 스티브 윈우드에게 선물하고 나머지를 분해했습니다. 검은색 바디를 고르고, 손에 잘 맞는 메이플 넥(특히 V 형태가 강한 1957년산 넥)과 픽업 등 부품을 골라 한 대로 조합한 것이 블래키입니다. 원형을 보존하는 것보다 자기 손에 맞는 기타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고, 기타의 족보가 아니라 손에 잡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본 선택이었습니다.

Q. 돌아온 뒤 클랩튼의 음악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1960년대의 클랩튼이 레스폴과 마샬로 두꺼운 중역과 강한 드라이브를 앞세웠다면, 1974년 마이애미에서 녹음한 461 오션 불러바드(461 Ocean Boulevard)에서는 기타가 음악 전체를 끌고 가지 않습니다. 노래가 있고 리듬이 흐르며, 기타는 필요한 만큼 앞으로 나왔다가 다시 물러납니다. 가장 크게 성공한 곡은 밥 말리의 곡을 다시 부른 I Shot the Sheriff였습니다. 기타 영웅 에릭 클랩튼이 할 법한 음악만 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Q. 이 시기 녹음에 등장하는 펜더 챔프는 어떤 앰프인가요?

5F1 챔프는 12AX7 한 개, 6V6 출력관 한 개, 5Y3 정류관 한 개로 된 놀랄 만큼 단순한 싱글엔디드 앰프로, 별도의 위상반전단도 없습니다. 커다란 마샬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지만, 녹음실에서는 큰 무대를 채울 필요 없이 좋은 지점의 소리를 마이크로 잘 잡으면 됩니다. 초기 펜더의 6V6 계열은 피킹의 작은 변화가 잘 전달되고 볼륨을 올리면 출력단이 자연스럽게 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녹음실에서는 몇 와트인가보다 피킹을 어떻게 받아주고 어느 지점에서 브레이크업이 시작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챔프의 구조는 자료실의 앰프 진단 시리즈 #29 Fender 5F1 Champ 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Q. 클랩튼이 마샬에서 펜더로 바꿨다고 봐도 되나요?

그렇게 단순하게 볼 일은 아닙니다. 클랩튼은 시기에 따라 여러 기타와 앰프를 사용했고 무대와 녹음실의 조건도 달랐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앰프의 크기와 음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앰프가 단순해진 것처럼 그의 음악도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하나씩 덜어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Q. 레일라와 원더풀 투나잇은 무엇이 다른가요?

둘 다 패티 보이드를 향한 노래입니다. 1970년의 Layla가 어떻게든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리는 절박한 노래라면, 1976년 9월 7일 패티가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만들어져 이듬해 슬로핸드(Slowhand)에 실린 Wonderful Tonight은 이미 곁에 있는 사람을 조용히 바라보는 노래입니다. 두 곡을 차례로 들어보면 7년 사이 클랩튼의 삶과 음악, 기타를 사용하는 방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Q. 1980년대의 클랩튼은 어디에 서 있었나요?

기타를 버린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블루스와 긴 솔로를 연주했지만 기타만으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블래키는 1980년대까지 대표 기타로 쓰이다 도장이 벗겨지고 지판이 닳아 1985년 무렵 주력에서 물러났고, 클랩튼은 필 콜린스와 Behind the Sun, August를 작업하고 1989년 Journeyman을 발표했습니다. 한번 성공한 소리를 되풀이하는 대신 지금 하고 싶은 음악에 맞춰 어떤 소리에서 다시 시작할지를 계속 선택해 온 셈입니다. 그리고 1990년대, 전혀 다른 이유로 다시 기타를 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