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존 메이어(John Mayer)는 왜 덤블을 갖고도 진공관 하나까지 바꿔가며 소리를 찾았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뮤지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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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이어(John Mayer)는 왜 덤블을 갖고도 진공관 하나까지 바꿔가며 소리를 찾았나요?

Q. 존 메이어는 원래 어떤 기타리스트였나요?

2003년 Your Body Is a Wonderland로 그래미를 받은 팝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졌지만, 원래는 블루스 기타에 빠진 소년이었습니다. 1977년 코네티컷에서 태어난 그는 낡은 스트라토캐스터로 거칠게 현을 뜯던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에게 사로잡혀, 한 음을 길게 끌어올리는 벤딩과 거침없는 피킹, 속삭이다 폭발하는 블루스의 감정을 익혔습니다. 1997년 버클리 음대에 들어갔지만 두 학기 만에 떠나 애틀랜타의 작은 공연장에서 연주했고, 2001년 Room for Squares의 성공으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대중이 사랑한 존 메이어와 그가 꿈꾸던 기타 한 대로 관객을 압도하는 블루스 기타리스트의 모습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Q. 팝스타가 된 뒤 블루스 트리오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2005년 그는 드럼 스티브 조던(Steve Jordan), 베이스 피노 팔라디노(Pino Palladino)와 John Mayer Trio를 결성했습니다. 라이브 앨범 Try!에서 그는 전면에 나서 일렉트릭 기타로 블루스와 록을 오가는 솔로를 펼쳤고, 세 연주자가 주고받는 긴장감이 공연을 이끌었습니다. 이듬해 Continuum의 Gravity에서는 몇 음을 치고 멈추며 한 음에 비브라토를 더하고 다음 음까지 여백을 남기고, 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에서는 피킹의 강약과 벤딩으로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스티비 레이 본에게서 출발했지만 존 메이어 자신의 문장이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Q. 그런 연주에는 어떤 앰프가 필요했나요?

손끝에서 만든 차이를 앰프가 제대로 받아줘야 했습니다. 강하게 칠 때만 좋은 앰프로는 부족하고, 약하게 건드린 음도 살아 있어야 하며, 한 음을 길게 끌 때 쉽게 무너지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가 원한 것은 피킹을 무조건 부드럽게 감싸는 장비가 아니라 약하게 치면 약하게, 강하게 치면 강하게 반응하며 연주자의 차이를 뭉개지 않는 앰프였고, 볼륨을 올려도 클린이 금방 무너지지 않는 출력 여유도 필요했습니다.

Q. 존 메이어는 왜 덤블을 썼나요?

가격표보다 오래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한 스티비 레이 본이 덤블의 Steel String Singer를 쓴 대표적인 기타리스트였기 때문입니다. Steel String Singer는 강한 왜곡보다 넓은 클린 헤드룸과 힘 있는 응답으로 알려진 앰프이고, 메이어는 덤블의 빠르고 단단한 반응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덤블 하나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7년 Two-Rock과 6L6 네 개를 쓰는 100W John Mayer Signature를 만들었고, 2010년 인터뷰에서는 덤블의 크고 열린 소리와 Two-Rock의 정돈된 반응이 서로 보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를 최고라고 선언하기보다 장점을 조합한 것입니다. 덤블 앰프에 대해서는 FAQ의 덤블 오버드라이브 스페셜(ODS)은 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나요? 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Q. 존 메이어는 어떤 진공관을 좋아했나요?

그는 12AX7/ECC83에 특히 관심을 두고 오래된 관을 모아 집에서 직접 바꿔 끼우며 비교했고, RCA 12AX7을 여러 상자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텔레풍켄(Telefunken)에 대한 태도입니다. 2010년 무렵 인터뷰에서 그는 텔레풍켄이 앰프 소리를 더 날카롭게 만드는 데 유용할 수 있지만 자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관은 아니라고 했고, 대신 RCA 12AX7과 Philips JAN 5751을 꼽았습니다. RCA가 텔레풍켄보다 좋다는 뜻이 아니라, 텔레풍켄의 특성을 알고 필요하면 쓸 수 있지만 원하는 소리와 맞지 않으면 유명한 이름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Q. Philips JAN 5751은 12AX7과 무엇이 다른가요?

5751은 12AX7과 같은 계열의 소신호관이지만 공칭 증폭률이 다릅니다. 12AX7을 약 100으로 볼 때 5751은 약 70입니다. 다만 증폭률이 낮다고 모든 앰프에서 게인만 일정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실제 변화는 회로와 장착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메이어가 5751을 좋아한 이유를 특정 음색이나 게인 변화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이름값 높은 관을 모아 감상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앰프에 꽂아 자기 귀로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V1에 5751이나 12AY7 같은 대체관을 쓰는 변화는 자료실의 V1의 12AX7 대신 다른 진공관을 꽂아도 괜찮을까요? 편에서 다룹니다.

Q. 결국 존 메이어는 자기 앰프를 만들었나요?

네. 2017년 PRS와 함께 6L6 네 개를 쓰는 100W급 J-MOD 100을 발표했습니다. 넓은 클린 헤드룸을 확보하면서도 피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필요하면 오버드라이브로 밀어붙일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덤블도 Two-Rock도 있었지만, 그가 찾은 것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앰프가 아니라 자신의 연주를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앰프였습니다. 2025년에는 Neural DSP와 Fender Vibroverb, Dumble Steel String Singer, Two-Rock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한 Archetype: John Mayer X를 내놓으며 디지털 앰프 기술까지 받아들였습니다.

Q. 존 메이어의 진공관 이야기는 무엇을 말해주나요?

좋은 진공관과 나에게 맞는 진공관은 반드시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12AX7이라는 이름은 기본 규격일 뿐 제조사와 생산 시기, 내부 구조, 개별 관의 상태가 다르고 앰프 회로와 장착 위치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지므로, 어떤 제조사가 무조건 밝거나 부드럽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가 RCA를 좋아했다고 모두에게 RCA가 정답인 것도, 텔레풍켄을 특별히 선호하지 않았다고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제조사나 생산 연도보다 원하는 소리의 방향부터 정하고 비교한다면 선택의 과정은 달라질 수 있고, 튜브톤 스튜디오가 브릴톤·뉴톤·비나톤이라는 캐릭터를 둔 것도 그런 출발점을 위해서입니다. 물론 마지막 판단은 언제나 실제 연주에서 이루어지며, 존 메이어도 그렇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