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브라이언 메이는 왜 트레블 부스터를 AC30 앞에 놓았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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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는 왜 트레블 부스터를 AC30 앞에 놓았나요?

Q. 퀸의 기타 소리는 무엇이 특별한가요?

상당히 많이 찌그러진 소리인데 답답하지 않습니다. 두껍게 밀려 나오면서도 피킹이 살아 있고, 한 음을 길게 끌면 기타가 사람 목소리처럼 앞으로 나옵니다. 브라이언 메이(Brian May)가 이 소리를 찾은 출발점에는 그가 동경한 기타리스트 로리 갤러거(Rory Gallagher)가 있었습니다.

Q. 브라이언 메이는 그 조합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1960년대 후반 젊은 메이는 런던 Marquee Club에서 갤러거가 이끌던 테이스트(Taste)의 공연을 보며 낡은 스트라토캐스터에서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어느 날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비를 정리하던 갤러거에게 물었고, 갤러거는 친절하게 장비를 보여주며 설명해주었습니다. 기타와 VOX AC30 사이에 작은 상자, 댈러스 레인지마스터 트레블 부스터(Dallas Rangemaster Treble Booster)가 있었습니다. 메이는 이 만남이 자신의 사운드에 결정적이었다고 여러 차례 회상했습니다.

Q. 레드 스페셜은 어떤 기타인가요?

메이가 갤러거의 힌트를 시험한 기타부터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레드 스페셜(Red Special)은 유명 회사의 고급 모델이 아니라, 좋은 일렉트릭 기타를 쉽게 살 수 없던 십대의 메이가 아버지 해롤드 메이(Harold May)와 약 2년에 걸쳐 직접 만든 기타입니다. 넥에는 오래된 벽난로 선반의 마호가니를 쓰고 트레몰로 장치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몇 년 뒤 레드 스페셜, 레인지마스터, VOX AC30이 이어지면서 브라이언 메이 사운드의 중요한 조각들이 만났습니다.

Q. 트레블 부스터는 앰프의 Treble 노브를 올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앰프의 EQ는 이미 앰프 안으로 들어온 신호의 주파수 균형을 조절하지만, 레인지마스터는 그보다 앞단에 있습니다. 저역을 어느 정도 덜어낸 상태에서 중고역이 살아 있는 신호를 더 강하게 만들어 AC30으로 보내므로, 소리를 밝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공관 앰프가 받아들이는 신호 자체를 바꿉니다. 참고로 레인지마스터 자체는 진공관 장비가 아니라 게르마늄 트랜지스터로 신호를 증폭하는 부스터이며, 기타, 트랜지스터 회로, AC30의 진공관 회로 순서로 신호가 지나갑니다.

Q. 왜 앰프 앞에서 저역을 덜어내고 미는 것이 효과적인가요?

진공관 앰프를 강하게 밀어 왜곡을 만들 때 저역까지 과도하게 들어가면 소리는 두꺼워지지만 피킹의 경계가 흐려지고 코드가 뭉치기 쉽습니다. 앰프에 들어가기 전에 저역을 정리하고 필요한 영역을 강하게 밀면 진공관은 충분히 밀리면서도 음의 윤곽을 살리기 쉬워집니다. 갤러거는 AC30의 Normal 입력에 레인지마스터를 썼고, 게인을 더하면서도 퍼지처럼 지나치게 뭉개지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거친 가장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음이 아니라 어떤 신호로 진공관 앰프를 밀 것인가입니다. 왜곡 이전의 저역 조절은 FAQ의 저음이 뭉개지는데 왜 Bass를 낮춰도 해결되지 않나요? 편과도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Q. 레인지마스터만 있으면 브라이언 메이의 소리가 나나요?

아닙니다. 레인지마스터가 혼자 만든 소리가 아닙니다. 부스터가 신호의 성격과 레벨을 바꿔 보내면 AC30의 진공관 회로가 그 신호를 받아 증폭하고 브레이크업하며, 둘이 만나 어택과 브레이크업, 압축감과 서스테인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레인지마스터는 자기 왜곡을 앞세우는 페달이라기보다 뒤의 진공관 앰프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만드는 장치로 보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Q. 갤러거에게 조합을 배웠는데 왜 소리는 달랐나요?

갤러거에게는 1961년 스트라토캐스터가, 메이에게는 레드 스페셜이 있었고 픽업과 구조, 연주법이 달랐습니다. 같은 AC30과 트레블 부스터라도 앰프를 어디까지 밀고 기타에서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메이가 가져온 것은 완성된 소리의 복사본이 아니라 소리를 만드는 방법 하나였고, 그것을 자기 기타와 손에 맞게 발전시켜 퀸의 기타 사운드로 만들었습니다.

Q. 이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장비의 소리를 하나씩 따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기타 소리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기타가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에 따라 페달의 반응이 달라지고, 페달이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에 따라 앰프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페달의 소리와 앰프의 소리는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페달이나 앰프의 이름이 아니라 무엇으로 진공관 앰프를 밀었고 그 앰프가 어떻게 대답했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