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메사/부기는 작은 프린스턴 개조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앰프 회사가 되었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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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부기는 작은 프린스턴 개조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앰프 회사가 되었나요?

Q. 메사/부기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1960년대 말 샌프란시스코 근처 밀밸리의 악기점 프룬 뮤직(Prune Music)에서 앰프를 고치던 랜들 스미스(Randall Smith)는 고장 난 앰프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 만족하지 않고 회로와 부품을 바꿔 더 좋은 소리를 찾던 기술자였습니다. 어느 날 Country Joe and the Fish의 기타리스트 배리 멜턴을 놀라게 하려고 작은 펜더 프린스턴을 뜯어고쳐, 베이스맨 계열 회로를 바탕으로 강력한 출력을 내도록 하고 대형 트랜스와 12인치 JBL 스피커를 넣었습니다. 작은 자동차에 커다란 엔진을 넣은 셈입니다.

Q. Boogie와 Mesa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나요?

그 개조 앰프를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멜턴이 아니라 마침 가게에 들른 카를로스 산타나였습니다. 그가 작은 앰프에서 쏟아지는 소리에 놀라 Man, that little thing really boogies!라고 한 말에서 Boogie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Mesa는 앰프와 상관없는 이름이었습니다. 스미스는 돈을 벌기 위해 오래된 벤츠 엔진을 고치고 낡은 집의 콘크리트 기초를 보강하는 일도 했는데, 자동차 부품과 건축 자재를 사업자 자격으로 사려고 만든 회사 이름이 Mesa Engineering이었습니다.

Q. 메사/부기의 하이게인은 어떻게 발견됐나요?

실마리는 기타리스트가 아니라 키보드 연주자에게서 나왔습니다. 1970년대 초 오르간 연주자 리 마이클스(Lee Michaels)가 대형 크라운 파워앰프를 구동할 프리앰프를 의뢰했고, 스미스는 신호 크기를 확보하려고 진공관 증폭단을 추가했습니다. 그런데 시험 중 여러 증폭단을 거쳐 신호를 강하게 밀자 음량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강한 왜곡과 긴 서스테인이 생겼습니다. 앰프를 크게 울려 드라이브를 얻던 펜더나 마샬과 달리, 앞쪽 증폭단에서 드라이브를 만들고 마스터 볼륨으로 조절하면 엄청난 음량 없이도 왜곡과 서스테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발상을 작은 고출력 앰프에 적용한 것이 첫 대표작 마크 원(Mark I)입니다.

Q. 초기 메사/부기는 어디에서 앰프를 만들었나요?

제대로 된 공장이 없어 개집으로 쓰이던 건물을 개조한 작은 작업장, 훗날 톤 샥(Tone Shack)으로 알려진 곳에서 만들었습니다. 스미스가 부품 조달부터 조립과 캐비닛까지 많은 부분을 직접 해결했고 주문이 늘자 가족과 이웃이 도왔으니, 오늘날의 부티크 앰프 제작 방식과 많이 닮았습니다. 스미스의 회고에 따르면 키스 리처드 측이 앰프를 원했을 때도 무료로 줄 여유가 없어 판매했고, 이 작업장에서 약 3,000대의 Mark I이 만들어져 해외 39개국으로 수출됐습니다. 1980년에야 캘리포니아 페탈루마에 본격적인 생산시설을 마련했습니다.

Q. Mark II의 채널 전환은 왜 중요했나요?

산타나는 길게 이어지는 리드를 좋아했지만 곡의 다른 부분에서는 깨끗한 소리를 원했습니다. 지금은 당연하지만 1970년대에는 한 앰프에서 강한 드라이브와 클린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일이 보편적이지 않았습니다. 1978년 나온 마크 투(Mark II)는 풋스위치 채널 전환으로 공연 중 클린 리듬에서 리드로 넘어갈 수 있게 했고, 이는 스위치 하나가 아니라 한 앰프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뜻이었습니다. 이후 Mark IIA, IIB, IIC를 거쳐 1984년 Mark IIC+가 나왔습니다.

Q. 메탈리카는 왜 Mark IIC+를 선택했나요?

1980년대 초 새로운 메탈 기타리스트들은 더 빠르고 강하며 무엇보다 정확한 소리를 원했습니다. 제임스 헷필드가 원한 것도 왜곡이 많은 소리가 아니라 빠른 팜뮤트에서 저음이 퍼지지 않고 피킹이 분명하며 복잡한 리프에서도 윤곽이 살아 있는 소리였습니다. Mark IIC+는 강한 드라이브에서도 음의 중심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고, 특히 5밴드 그래픽 EQ로 왜곡된 소리의 성격을 적극적으로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100W 모델의 진공관은 12AX7 계열 5개와 6L6 계열 4개로 희귀한 관이 아니었습니다. 소리의 차이는 관의 종류보다 그 관들을 어떤 회로에 배치하고 어떤 순서로 증폭하고 조절했는가에서 나왔습니다. 산타나의 서스테인으로 유명해진 앰프가 스래시 메탈의 리프를 만드는 앰프가 된 것입니다.

Q. 메사/부기의 하이게인은 마샬과 무엇이 달랐나요?

마샬의 대표적인 록 사운드는 강하게 밀어붙이는 중역과 공격적인 크런치에서 출발해, 기타리스트들이 앰프를 크게 울리고 부스터나 오버드라이브 페달을 더하며 드라이브를 만들어왔습니다. 메사/부기의 Mark 시리즈는 앰프 내부에서 강한 게인을 만들고 그래픽 EQ 등으로 정교하게 다듬는 쪽으로 발전했습니다. 마샬이 록 기타의 강렬한 드라이브를 상징했다면, 메사/부기는 그 드라이브를 세밀하게 설계하고 조절하는 영역을 구축한 것입니다.

Q. 듀얼 렉티파이어는 어떻게 성공했나요?

1980년대 말 개조 마샬과 솔다노 같은 경쟁자가 주목받자 메사/부기는 새 앰프를 개발했지만, 완성 전인 1991년 너바나의 Nevermind가 나오며 겨냥하던 헤어 메탈 시장이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1992년 나온 듀얼 렉티파이어는 시대에 뒤처지기는커녕 새 시대의 소리가 됐습니다.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뉴메탈에서 솔로보다 무겁고 반복적인 리프와 낮은 튜닝이 중요해졌고, 넓게 밀려 나오는 저역과 거친 드라이브가 여기에 잘 맞았습니다. 사운드가든, Alice in Chains, 콘, 림프 비즈킷 등이 Rectifier 계열을 쓰며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연구개발 책임자 더그 웨스트는 이 계열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고 회고했습니다.

Q. 듀얼 렉티파이어라는 이름의 정류관이 왜곡을 만드나요?

아닙니다. Rectifier는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정류기를 뜻합니다. 초기 100W Solo Head에는 12AX7 5개, 6L6 4개, 5U4 계열 정류관 2개가 쓰였고 진공관 정류와 실리콘 다이오드 정류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진공관 정류는 전원부 반응에 따라 소리가 조금 더 압축되고 탄력 있게 느껴질 수 있고, 다이오드 정류는 일반적으로 전원 공급이 더 단단해 공격적인 어택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강한 왜곡의 중심은 프리앰프에 있고, 정류 방식은 그 소리가 출력단을 거칠 때의 반응에 영향을 줍니다.

Q. Mark 시리즈와 렉티파이어는 무엇이 다른가요?

둘 다 12AX7과 6L6 중심의 고게인 앰프지만 소리는 상당히 다릅니다. Mark 시리즈는 강한 서스테인과 정교한 드라이브에서 출발해 여러 증폭단과 그래픽 EQ로 밀도와 윤곽을 세밀하게 다듬으며, 음의 중심을 단단하게 모으는 느낌입니다. 렉티파이어는 넓고 두툼한 저역과 공격적인 드라이브로 소리를 크게 펼쳐 밀어붙이는 느낌입니다. 진공관의 종류가 같아도 설계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소리가 나온다는 사례이며, 메사/부기가 하나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서로 다른 고게인 요구에 내놓은 두 가지 답입니다.

Q. 메사/부기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요?

2021년 깁슨(Gibson)이 메사/부기를 인수했습니다. 랜들 스미스는 인수 뒤에도 설계를 이어갔지만 2024년 깁슨과의 관계가 끝나, 반세기 넘게 중심에 있던 창업자가 자신이 만든 회사를 떠났습니다. 1965년 회사를 CBS에 판 레오 펜더를 떠올리게 하는 일입니다. 그래도 설계 철학과 제품은 남았습니다. 메사/부기의 역사는 계획된 성공담이 아니라 장난으로 시작한 개조, 우연한 발견, 음악가들의 요구,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이어진 결과이며, 산타나와 메탈리카, 1990년대 기타리스트들이 차례로 그 앰프에서 새로운 소리를 찾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