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Show Me the Way에서 사람 목소리 같은 기타 소리는 무엇인가요?
피터 프램튼(Peter Frampton)의 Show Me the Way에서 들리는 우와—아—우와— 하는 소리는 토크박스(Talk Box)로 만든 것입니다. 목소리도 아니고 평범한 기타 소리도 아닌데, 원리를 알면 더 재미있습니다. 기타가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기타 소리를 사람의 입 안으로 집어넣는 장치입니다.
Q. 프램튼은 토크박스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젊은 시절 Radio Luxembourg에서 사람이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전자적으로 변형된 묘한 소리를 듣고 정체를 모른 채 기억해두었습니다. 1970년 조지 해리슨의 All Things Must Pass 녹음에 참여했을 때, 내슈빌에서 온 페달 스틸 기타리스트 피트 드레이크(Pete Drake)가 호스가 달린 작은 상자에 기타를 연결하고 호스를 입에 문 채 연주하자 페달 스틸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램튼은 그 순간 오래전 라디오에서 들은 소리를 알아차렸지만, 어디서 구하느냐는 질문에 드레이크는 자기가 만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악기점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Q. 토크박스는 프램튼이 처음 쓴 건가요?
아닙니다. 말하는 기타는 훨씬 오래됐고, 피트 드레이크도 최초 발명자가 아니었습니다. 드레이크는 재즈 기타리스트 알비노 레이(Alvino Rey)가 기타를 말하는 것처럼 만드는 장치를 쓰는 모습에 영향을 받아 그 아이디어를 페달 스틸에 적용했고, 1960년대에는 Talking Steel Guitar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1964년 Forever가 히트하면서 말하는 페달 스틸은 그의 대표 소리가 됐습니다. 우리가 프램튼의 소리로 기억하는 토크박스에는 그보다 앞선 여러 연주자와 기술의 역사가 들어 있습니다.
Q. 토크박스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나요?
보코더처럼 기타와 목소리를 전자적으로 합성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원초적입니다. 기타 음이 앰프와 작은 드라이버를 거쳐 플라스틱 호스로 연주자의 입 안에 들어가고, 그 소리를 마이크가 받습니다. 가장 중요한 장치는 상자도 호스도 아닌 사람의 입입니다. 아와 오를 말할 때 성대 소리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입술과 혀, 입안 공간이 달라지며 특정 소리가 강조되고 다른 부분이 줄어 서로 다른 모음이 만들어지듯, 토크박스는 성대의 역할을 기타가 대신하게 합니다. 피트 드레이크의 표현처럼 기타가 성대 역할을 하고 입이 그 소리를 말처럼 만들어주는 것, 즉 기타에게 사람의 입을 빌려주는 장치입니다.
Q. 토크박스와 와우 페달은 무엇이 다른가요?
둘 다 특정 주파수 영역을 움직여 와우 하는 느낌이 나지만, 와우 페달은 발로 필터를 움직이고 토크박스는 입으로 필터를 만듭니다. 입술을 벌리고 오므리고, 혀를 내밀거나 당기고, 입안 공간을 계속 바꿀 수 있으니 단순한 와우를 넘어 실제 발음처럼 들리는 변화가 가능합니다. 토크박스를 잘 쓰는 연주자는 양손으로 음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입과 혀로 그 음의 발음까지 연주합니다. 그래서 페달 하나를 밟으면 나오는 효과라기보다 하나의 연주법에 가깝습니다.
Q. 토크박스는 어떻게 큰 무대에서도 쓸 수 있게 되었나요?
피트 드레이크의 장치는 독창적이었지만 주로 스튜디오에 적합했고, 록 공연의 큰 음량에는 더 강력한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드레이크의 장치는 이글스의 조 월시(Joe Walsh)에게도 이어져 Rocky Mountain Way에 쓰였고, 프램튼도 이 곡의 토크박스 솔로를 최고의 사례로 꼽았습니다. 월시와 연결된 음향 엔지니어 밥 하일(Bob Heil)이 큰 공연에서도 쓸 수 있는 강력한 토크박스를 만들면서, 토크박스는 재미있는 장치에서 무대용 록 기타 도구로 한 단계 넘어갔습니다.
Q. 프램튼은 토크박스를 어떻게 손에 넣고 익혔나요?
밥 하일은 프램튼이 있던 Humble Pie의 공연 음향을 맡은 인연이 있었고, 프램튼이 토크박스를 찾는다는 것을 안 그의 여자친구가 하일에게 하나 살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하일은 돈을 받지 않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습니다. 프램튼은 받자마자 공연에 들고 나간 것이 아니라 연습실에 며칠 들어가 연습했고, 그의 표현으로는 들어갔다가 토크박스로 말할 수 있게 되어 나왔습니다. 음정은 기타가, 들리는 모양은 입이 결정하므로 어떤 음에서 입을 열고 어떤 모음으로 바꾸며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지까지 연주에 넣었습니다. 그는 약간의 드라이브가 있는 소리가 발음을 더 분명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입이 최종 발음을 만들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재료는 결국 기타와 앰프가 만든 소리입니다.
Q. Show Me the Way는 왜 라이브에서 더 크게 성공했나요?
프램튼은 1975년 앨범 Frampton의 Show Me the Way 스튜디오 녹음에도 토크박스를 썼지만, 폭발적인 반응은 1976년 Frampton Comes Alive!의 라이브 버전에서 나왔고 토크박스는 그의 상징이 됐습니다. 무대에서 기타리스트가 투명한 호스를 입에 물고 마이크로 다가가면 갑자기 기타가 관객에게 말을 거는데, 프램튼의 회상에 따르면 관객들은 웃고 소리 지르며 즉각 반응했습니다. 다른 이펙터와 달리 소리가 만들어지는 모습 자체가 공연이었습니다. 기타리스트들은 벤딩과 비브라토, 와우, 슬라이드로 기타를 사람 목소리에 가깝게 만들려 해왔고, 토크박스는 그 아이디어를 극단까지 밀어붙인 것입니다. 기계가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기타가 사람의 입을 빌려 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