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진공관의 잔류 자력을 제거할 수 있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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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의 잔류 자력을 제거할 수 있나요?

Q. 진공관에도 탈자(Demagnetizing)라는 것이 있나요?

1990년대 Hi-Fi에서는 오디오 시스템에 특별한 신호를 흘려 잔류자기를 줄이면 소리가 보다 자연스럽고 유연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 꽤 진지하게 다뤄졌습니다. 원래 탈자는 오디오 업계가 갑자기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아날로그 테이프 레코더의 헤드를 소자하던 실제 유지관리 기술이었습니다. 자화된 물질에 방향이 계속 바뀌는 교번 자기장을 가하고 그 세기를 서서히 줄이면 한쪽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던 자구의 질서가 흐트러지면서 남아 있던 자화가 감소합니다.

Q. 진공관에도 잔류자기가 생길 수 있나요?

가능성 자체는 있습니다. 유리관 안에는 플레이트와 그리드, 캐소드를 비롯해 여러 지지 구조물과 리드가 들어 있고, 이들은 다양한 금속 재료를 절단하고 성형하며 접합과 용접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내부에 자화될 수 있는 금속 재료가 있다면 미세한 잔류자화가 남을 가능성 자체를 물리적으로 배제할 이유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얼마나 남아 있는가, 그리고 그 정도가 실제 오디오 신호에 영향을 줄 만큼 의미가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Q. 당시에 실제로 그런 제품이 있었나요?

1994년 미국 Sheffield Lab은 XLO와 함께 Test & Burn-In CD를 내놓았고 여기에는 탈자용 주파수 스윕과 저주파 탈자 감쇠 신호, 별도의 에이징 신호가 수록됐습니다. 1999년 XLO와 Reference Recordings의 RX-1000에도 탈자 스윕과 탈자 감쇠, 시스템 에이징이 각각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당시에도 에이징과 탈자가 원래 같은 개념으로 취급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후 이 발상은 진공관 자체를 처리하는 전용 장비로 발전했고, 국내에서도 Antique Selections Works의 초단관용과 출력관·정류관용 탈자·음질 숙성기 계열 장비가 사용됐습니다.

Q. 탈자 처리 여부를 측정으로 확인할 수 있나요?

일반적인 진공관 측정 장비는 플레이트 전류와 상호 컨덕턴스(Gm), 쌍3극관 내부 두 유닛의 균형 같은 전기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지 내부 금속 전극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극미세 자기장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가 아닙니다. 따라서 처리 전후 측정값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해서 잔류자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릴 수 없고, 값이 조금 변했다고 해서 잔류자기가 제거됐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측정하는 대상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Q. 실제로 처리해보니 소리가 달라졌나요?

여기서부터는 계측 결과가 아니라 청감상의 경험입니다. 처리 전 다소 뻣뻣하고 거칠게 느껴졌던 소리가 처리 후에는 조금 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다만 진공관의 기본적인 음색이 완전히 바뀌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밝은 성향의 관이 갑자기 어두운 관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던 음색의 큰 방향은 유지하면서 경직된 느낌이 조금 풀리고 거친 모서리가 약간 정돈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Q. 그 변화가 정말 자력이 빠졌기 때문인가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광대역 신호를 진공관에 통과시키는 순간 탈자라는 가설 외에 또 하나의 변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진공관이 정적인 전압 조건에서 동작한 것이 아니라 넓은 주파수 범위와 서로 다른 신호 레벨을 실제로 증폭하는 동적 동작을 반복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확인한 것은 현상이고 탈자는 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가설이며, 둘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직접 측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것 역시 지나친 판단입니다.

Q. 그래서 튜브톤 스튜디오의 결론은 무엇인가요?

잔류자기가 제거됐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에이징과 광대역 신호를 동반한 처리를 구분해서 운용할 수 있고, 실제 사용 경험에서는 후자의 처리 이후 뻣뻣하고 거칠었던 인상이 조금 더 유연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과정을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 과정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조건이 허락한다면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해보는 쪽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프리앰프관과 출력관을 위한 해당 장비를 운용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