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진공관의 영향력은 무엇으로 나누어 봐야 하나요?
차이가 크다, 별로 없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나는 변화 범위로, 고역만 조금 달라지는지 아니면 중역과 저역, 음의 윤곽, 피킹 반응, 코드의 분리감까지 함께 움직이는지를 봅니다. 다른 하나는 변화량으로, 그 범위 안에서 실제 차이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를 봅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Q. 왜 V1부터 바꾸라고 하나요?
V1은 기타에서 들어온 작은 신호를 가장 먼저 받는 자리여서, 여기서 만들어진 차이가 뒤의 여러 증폭 단계를 계속 지나갑니다. 그래서 캐릭터가 다른 두 관을 번갈아 꽂으면 특정 부분만이 아니라 앰프의 전체적인 인상이 함께 움직입니다. 한마디로 앰프의 첫인상이 달라지는 자리입니다.
Q. 그러면 V1이 1등이고 뒤로 갈수록 영향이 작아지나요?
회로가 아주 단순하다면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기타 앰프 전체에 적용되는 공식으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특히 현대적인 하이게인 앰프에서는 어떤 중간단이 변화 범위는 V1보다 좁아도 그 관이 담당하는 영역 안에서는 변화량이 오히려 클 수 있습니다. 앰프의 전체 색깔은 그대로인데 Lead 채널의 게인 질감만 확 달라지는 식입니다.
Q. V2 이후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요?
번호가 아니라 그 관이 그 앰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같은 V2라도 어떤 앰프에서는 중요한 게인 스테이지이고 다른 앰프에서는 전혀 다른 일을 합니다. 중간단에서는 게인이 얼마나 밀도 있게 붙는지, 왜곡의 입자가 거친지 매끄러운지, 코드를 쳤을 때 각 음이 남는지 뭉치는지를 듣습니다. 프리앰프관이 여러 개인 하이게인·멀티채널 앰프라면 모델명을 가지고 튜브톤 AI 어시스턴트에 각 위치의 역할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Q. 위상반전관(PI)을 바꾸면 어떤 변화가 나타나나요?
V1처럼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식의 변화가 아닙니다. 강하게 피킹했을 때 음의 윤곽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약하게 칠 때와 강하게 칠 때의 차이가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앰프를 어느 정도 밀었을 때 드라이브가 매끄럽게 두꺼워지는지 거칠고 강해지는지를 듣습니다. 회로와 마스터 볼륨 구조, 실제 사용 출력에 따라 체감이 달라져 낮은 출력에서는 차이가 작다가 밀었을 때 드러나기도 합니다. 영향력이 작다기보다 변화가 나타나는 방식이 다른 것입니다.
Q. 좋은 12AX7 한 개가 있다면 어디에 꽂아야 하나요?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앰프의 전체적인 인상과 기본 캐릭터를 움직이고 싶다면 V1이 먼저 시도해 볼 자리이고, 특정 드라이브 채널의 게인이나 왜곡 질감을 바꾸고 싶다면 그 채널의 게인 형성에 실제로 관여하는 중간단이 더 중요할 수 있으며, 높은 출력에서의 반응과 질감을 다듬고 싶다면 PI도 별도의 튜닝 포인트가 됩니다. 어떤 캐릭터를 고를 것인가와 그것을 어디에 쓸 것인가, 두 가지가 함께 맞아야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