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톤 스튜디오하이파이의 명관 KT88은 왜 기타 앰프에서 보기 어렵나요? | 튜브톤 스튜디오 | 서울 원효전자상가

진공관 종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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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의 명관 KT88은 왜 기타 앰프에서 보기 어렵나요?

Q. KT88은 어떤 진공관인가요?

1950년대 중반 영국 M-OV(Marconi-Osram Valve)에서 개발된 대형 빔 출력관으로, GEC 브랜드를 통해 고급 오디오용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더 큰 출력을 내면서도 낮은 왜곡과 안정적인 동작을 유지할 수 있는 출력관이 필요했던 당시의 요구를 충족한 관입니다. 저역은 깊고 단단하게 내려가고 고역까지 충분히 뻗으며 큰 음량에서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Q. 그런데 왜 기타 앰프에서는 잘 쓰이지 않나요?

Hi-Fi에서는 입력 신호를 크게 변형하지 않고 증폭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타 앰프에서 출력관은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드는 부품이 아닙니다. 볼륨을 올리면 컴프레션이 생기고 배음이 늘어나며 어택과 중역의 질감이 달라지는 이른바 파워관의 맛이 만들어지는데, KT88은 쉽게 그 지점으로 가지 않습니다. 볼륨을 올려도 버티고 저역도 계속 잡고 어택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Q. 그러면 KT88은 기타 앰프에 어울리지 않는 진공관인가요?

그렇게 보기보다는, 기타 앰프 업계가 오랫동안 KT88의 장점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KT88은 빨리 무너지면서 재미를 만드는 관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데 재미가 있는 관입니다. 큰 저역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싶을 때, 높은 출력에서도 음의 윤곽을 유지하고 싶을 때 그 장점이 드러납니다.

Q. 6550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미국에서 개발된 6550과 KT88은 같은 대형 빔 출력관 계열로 실제 사용에서도 매우 가까운 호환관으로 취급되지만, 이름만 다른 같은 관은 아닙니다. 6550은 힘을 조여 쓰는 관으로 피킹 반응이 빠르고 저역의 윤곽이 단단하며 음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이 강합니다. KT88은 힘을 넓게 쓰는 관으로 저역의 스케일이 크고 중고역이 매끄러우며 큰 출력에서도 소리가 조급해지지 않습니다.

Q. EL34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EL34는 밀수록 성격이 드러나고 KT88은 밀수록 여유가 드러납니다. EL34는 밀어붙이면 관 자체가 적극적으로 소리를 바꾸기 시작하지만, KT88은 볼륨을 올려도 훨씬 오래 버티고 저역의 윤곽을 유지하며 큰 신호에서도 다이내믹을 쉽게 놓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큰 음량에서 코드를 강하게 쳐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Q. KT88은 어떤 앰프와 연주자에게 맞나요?

출력관을 밀어 자연스러운 컴프레션과 크런치를 얻고 싶다면 EL34 쪽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반대로 큰 저역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밀어붙이거나 강한 피킹에서도 어택을 유지하고 싶다면 KT88이 맞습니다. 프리앰프에서 이미 충분한 게인을 만드는 하이게인 앰프에서는 출력단을 다시 과도하게 압축시킬 필요가 없어 특히 잘 어울립니다. KT88 네 개로 약 200W를 만든 Marshall Major, 그리고 Fryette Deliverance와 Pittbull Ultra-Lead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